이수혁 주미대사, 애틀랜타 한인 총격 사망 대응 비판에 "자성"
이수혁 주미대사가 올해 초 조지아주 애틀랜타 총격 사건으로 한인 여성 4명이 숨졌을 당시 현지를 찾지 않은 데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했다. 이 대사는 13일(현지시간) 미국 워싱턴DC 주미대사관에서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'대사가 갔어야 했다'는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의 지적에 "현장에 가는 게 좋았다고 반성했다"고 말했다. 앞서 지난 3월 애틀랜타 지역에서 백인 남성의 총격으로 한인 여성 4명을 포함해 8명이 숨졌다. 하지만 한인 희생자들의 장례식에 이 대사는 물론 애틀랜타 총영사도 참석하지 않아 논란이 됐다. 당시 증오범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사건 발생 사흘 뒤에 현지를 방문해 추모하면서 아시아계 지도자들과 면담했고, 한국계인 앤디 김 하원의원 등 아시아계 의원 8명도 사건 현장을 찾기도 했다. 이 대사는 "애틀랜타 총영사가 충분히 조의를 표하고 위로도 하는 상황에서 대사가 가야 하는지는 정무적 판단을 해야 하고, 대통령 방미 준비도 해야 해 대사가 꼭 움직여야 하느냐는 (문제에 대해선) 정무적 판단이 필요했다"고 말했다. 그러면서도 "(장례식에 가지 않은) 총영사도 질타했다"며 "하지만 제 책임이기 때문에 현장에 가도록 건의하지 않았다고 할 게 아니라 자성했다. 국민의 눈높이에서 접근해야겠다고 생각했다"고 고개를 숙였다. 태 의원은 "당시 국내에서 비난이 빗발쳤다"며 "바이든 대통령도 현지에 갔고 재외국민이 피해를 봤기에 대사가 만사를 제치고 가야 했다"고 거듭 강조했다. 이 대사는 "앞으로 그렇게 하겠다"고 덧붙였다. (워싱턴=연합뉴스) 이상헌 백나리 특파원 =honeybee@yna.co.kr, nari@yna.co.kr (끝) 〈저작권자(c) 연합뉴스, 무단 전재-재배포 금지〉